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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타지마할을 만나러 가는 길
강혜숙 댓글 0
여행기간 : 2018-01-01~2018-01-20          여행국가 : 인도          여행도시 : 아그라










어려서부터 가보고 싶었던 인도, 그 중에서도 타지마할이 가장 가보고싶었다. 그때 사진 속에서 만났던 타지마할은 내 한 뼘 손 안에 드는 작지만 화려한 흰대리석의 건물이었다.

무굴제국의 샤 자한 황제가 사랑하는 왕비에 대한 마음을 간직하고자 건설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안고 있기에 더 가보고싶었고 이번 여행의 최종 목표는 ‘타지마할’이었다.

아침에 카주라호에서 탄 침대기차가 온 종일 달려 아그라칸트역에 도착,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아그라에 도착하니 어둑어둑 저녁이었다.

도로 양쪽의 타지마할의 미나렛을 닮은 가로등 들이 은은한 불빛으로 "어서 와, 많이 힘들었지...

오래 기다렸구나. " 하며 반갑게 맞아주는듯 했다.

인더월드와 함께 한 이번 여행은 참 색다르고 체계적인 여행이었다.
타지마할을 만나기까지 여러 곳을 순례하였고 그러기에 더욱 더 간절해졌다.

우선 해뜨기 전의 타지마할을 만나기 위해 새벽에 문닫힌 정문을 지나 서문에서 동문 쪽으로 산책을 했다.

호텔이 타지마할의 정문 가까이에 있기에 가능했으며 참 좋은 시간이었다.

여기 저기에서 여자 따로 남자 따로 군데 군데 모여 의식을 하고 있었고, 한적한 성의 외곽에서 원숭이도 만나며 고요하게 산책할 수 있었다.

두번째 준비는 야무나강 건너의 타지마할을 보기 위해 ‘아그라포트’에 갔다.
그러나 안개는 타지마할을 쉽게 보여주지 않았다.
 
아들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눈물의 방'에 유폐되어 타지마할을 8년동안 살문을 통해서만 바라보았다니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세번째 준비는 블랙 마할을 공사하다 중단된 황폐해 보이는 터에 갔다.
아침과는 달리 야무나강 건너 희뿌옇지만 타지마할을 볼 수 있었다. 

아그라 궁전에서 ‘야무나 강’ 넘어 아내의 무덤을 지켜보던 샤 자한이 순백의 타지마할과 대비되게 검은 대리석으로 똑 같은 규모의 ‘블랙 마할’을 지어 타지마할과 다리로 연결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런 아들의 반란으로 아그라 궁전에 감금되어 완공하지 못했다고 하니 아쉬웠다.

다음은 일몰을 보러 갔다. 타지마할을 끼고 해가 지는 동문 뒷편에 가서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야무나강 건너 저 멀리에는 아침에 갔던 아그라포트가 보였다. 눈물의 방에서 샤 자한이 보았다는 곳이 이곳이었다. 
해는 타지마할을 붉게 물들이며 소리없이 서서히 떨어졌다.
내일이면 드디어 타지마할을 볼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잠을 청했다.

아침 일찍 셔틀을 타고 타지마할에 도착하였다.
메인 게이트를 통과하여 조금씩 서서히 모습을 보여준 타지마할!

‘와아, 타지마할~~~~~~!’

눈부시게 빛나는 신비한 순백색의 돔과 우아한 자태, 고결한 걸작이 한눈에 들어오니 감격하여 탄성이 저절로 흘러 나왔다. 감동하며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지금도 눈을 감고 그리면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건물과 정원의 대칭은 완벽했고 아름다웠다.

그동안은 안개에 꽁꽁 감추었던 하늘까지 파랗게 개어 순백의 대리석이 더욱 빛났다.
대리석 벽에 새겨진 갖가지 문양과 코란의 경전이 조화로와 예술작품이었다.

이세상에 더 아름다운 건물이 있을까! 동 서 남 북 각각의 미나렛 아래에 앉아 하염없이 타지마할을 바라보고 있자니 샤 자한왕이 된 기분이었다.
샤 자한 황제 부처는 돔 내부의 대리석관에 나란히 누워 정답게 담소 나누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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