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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다시 미지의 세계를 꿈꾸며
신미경 댓글 0
여행기간 : 2018-01-01~2018-01-31          여행국가 : 인도          여행도시 : 바라나시 자이살메르






다시 인도를 꿈꾸며

언제부터 꿈꿔왔던 인도였던가?
이번 여행도 인더월드를 선택했다.
한번 갔다 와서 인더월드의 홍보우먼이 되었다.  그리스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와 남미에 이어 3번째 인더월드와 함께했던 북인도 여행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기다렸었다 인도의 냄새를 인도의 색깔을......  느낌이 있는 여행이 되기를

인도에서의 목표는 바라나시였다
뿌자 의식을 보며 일몰을 감상하고, 보트를 타고 일출을 보며 갠지스강가를 감상하고, 다음날 갠지스강가에 서 있는 나는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죽은자와 산자, 시체 타는 옆에서 목욕을 하는 사람들, 빨래하는 사람들......
성지에 온 사람들의 다양하고 끝없이 혼란스럽게 만드는 갠지스 강가였지만 삶과 죽음의 공존이라는 단어를 확실하게(?) 이해하고 결국엔 정화와 승화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든 갠지스강이었다.

역겨운 냄새가 날 것 만 같았던 화장터에서 나는 아무 냄새도 맡지를 못했다. 
그저 자연으로 돌아가는 깨끗한 죽음이라는 생각만이 맴돌 뿐, 나도 이렇게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갠지스강을 바라보는 의미가 아주 많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갠지스강의 화장터를 한번 더 가 보지 못함을 서운해하며 카주라호로 이동.
서부사원군의 유명한 에로틱한 조각상보다 동부사원군에서 본 선한 얼굴로 짖지도 못하고 기운 없이 졸졸 따라다니던 강아지에게 아무 것도 줄 것이 없어 안타까웠던 짧은 시간이 계속 남는다.

어딜가나 동물들이 많다. 특히 개들이 많다. 절뚝거리는 개, 병든 개, 피부병으로 몸을 긁고 있는 개......
공통적인건 선한 얼굴로 짖지도 않고 점잖게 앉아서 쳐다보는 얼굴이 아주 예쁘다는 것, 먹이를 주어도 자기에게 준 것만 먹고 싸우지 않고 기다리는 개, 그것은 꼭 바라나시에서 본 사람들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차를 타고 아그라에 도착
아침 일찍 일어나 타지마할 동문에서 일출을 보고, 아그라 포트에서 야무나강을 사이에 두고 몽환적으로 보이는 타지마할을 바라보고, 야무나 강가에서 일몰을 본 다음날 하얀 대리석이 마법처럼 끌어당기는 타지마할.

샤자한과 왕비를 생각하며 한 눈에 들어오는 타지마할은 가슴이 벅차 올라 자동으로 셔터를 누르게 만들었다.

하얀 대리석의 매력을 느끼며 나들이 나온 인도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후에도 한참을 앉아 감상에 젖게 만든 타지마할, 돌아서 나올 때의 아쉬움을 안고 돌아보는 순간 내 눈 속으로 선명하게 들어오는 타지마할은 몸에 전율을 느끼며 나를 얼어붙게 만들어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그라에서 핑크 도시인 자이푸르에 도착
하와마할 바자르 거리에 앉아서 수염을 깎아주는 분들, 흑백 사진사 아저씨, 라즈 만디르 영화관에서 주인공을 보고 박수치며 휘바람을 부는 사람들,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사람들의 순수한 모습들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우리나라 70~80년대를 생각나게 하는 모습들이다.

하와마할과 암베르 포트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며 보는 즐거움, 왕족들의 생활 모습을 보며 그 속의 들어가 보는 흥분되는 마음, 같이 다니는 친구와 형성되는 공감대, 하나 하나가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골드시티 자이살메르
귀족들이 살았던 하벨리성을 보고 현지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자이살메르성 안의 골목 골목을 샅샅이(?) 구경하고 일몰은 덤으로 얻으며 골드 시티인 이유를 알 수 있게 했다.

자이살메르의 사막 사파리, 한여름 가족들 모두 자리를 깔고 마당에 누워 엄마가 잘라주던 수박을 먹으며 밤하늘의 별자리 찾기 내기를 하고 은하수를 보던 어릴적 생각에 많이 기대 했었는데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안내 방송이 없는 기차를 타고 도착 시간을 알아서 내려야 하는 조드푸르, 16세기 브라만 계급들이 자신의 집을 꾸미는데 시바신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사용한 것이 유래가 되었다고 알려진 블루시티, 역에 짐을 맡기고 메흐랑가르성에 갔다.

여기에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로 설명을 들으며 다니니 그 시대로 돌아가서 상상하기에 충분했다.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우다이푸르로 이동했다.
인도의 버스 정말 재미있다. 휴게소에 들렸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다 버스에 탔는지 모를 정도로 꾸역꾸역 나오는 사람들을 보니 저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화이트시티 우다이푸르, 말없이 그림 같은 사진의 배경이 되어 주던 과일가게 부부, 시장 골목서 거리 행진하는데 웃으며 함께 사진을 찍어주던 분들, 결혼식 전 파티를 구경하는데 들어오라며 손잡고 같이 춤을 추고 놀아 주었던 일, 음식을 만들며 만들어 보라고 권해주던 임신한 아줌마, 코코넛을 사먹는데도 외국인이라고 배려해주던 모습, 좁은 골목길의 창만 있는 작은 구멍가게, 의자 하나만 있는 작은 이발소, 지저분한 시장 거리도 개와 염소와 소들도 모두 자유로운 우다이푸르, 이곳 또한 골목 골목을 누비며 시장구경과 물건을 사는 재미로 즐겁게 돌아다닌 도시이다.

우다이푸르 시티팰리스의 규모는 아주 크고 어디나 귀족들의 생활은 화려함과 사치의 극을 이루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와 너무도 같은 부엌 생활용품에 또 한번 놀랐다. 피촐라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자그 만디르 팰리스 정원을 구경, 케이블카를 타고 일몰을 보고, 15년 전 사회를 본 사람이 아직도 사회를 보고 있고 악기를 연주 한다는 바고르키하벨리에서의 전통 공연, 거의 변하지 않는 것 같은, 아주 느리게 변하는 인도의 모습을 보고 여유가 느껴지고 편안함을 느꼈던 우다이푸르, 숙소의 옥상에서 밤에 내려다 보는 피촐라 호수의 아름다움은 잠을 잊게 만들었다.



우다이푸르의 자유로움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온다.
기차를 타고 델리로 이동, 아침에 도착한 델리 메인 바자르 도착한 첫 날의 정신없음과는 달리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메인 바자르 골목에서의 싸고 괜찮은(?) 물건 쇼핑과 빠하르 간즈에서의 쇼핑을 생각하면 다시 돌아가 이것 저것을 사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20일 동안의  북인도 여행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바라나시)에서 현대로 이동한 기분이다.
먼지가 폴폴나고 지저분하고 시끄럽고 정신없고 혼란한 무질서 속의 질서가 있는 인도,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인도, 다채로운 색깔과 다양한 냄새를 가진 인도, 신비로운 기운을 가진 인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인도였다.

다른 나라에서 느끼지 못했던 기운을 느끼며 바라나시와 메인바자르의 지저분하고 정신없음이, 자이살메르성과 우다이푸르의 좁은 골목 골목들이 그리워지는 것은......

정신없이 빠른 속도로 내달리며 편리함을 추구하는 변화보다 인도는 지금 그대로 계속 있었으면 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하며 아직 밟지 않은 인도의 스토리 있는 여행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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